담석은 간에서 만들어지는 담즙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농축되어 돌처럼 굳어지는 질환으로, 복통·구역감·소화불량 같은 증상을 유발합니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불규칙한 식사, 급격한 체중 변화로 담석 위험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 40대 이상, 임신·호르몬 변화, 당뇨·지방간·고지혈증, 가족력은 주요 위험 요인입니다. 본문에서는 최신 담석 진단법과 치료 방법, 그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식습관·생활 관리법을 구체적으로 정리합니다. 담석은 무증상일 수 있지만 방치 시 담낭염, 담도염, 췌장염 등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의심되면 빠른 검사와 전문 진료가 중요합니다.
최신 담석 진단법
담석은 초기에는 무증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만, 돌이 담낭관이나 총담관에 걸리면 심한 복부 통증(담도 산통)이 발생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오른쪽 윗배 또는 명치의 격심한 통증, 식후 특히 기름진 음식 섭취 뒤 악화되는 구역·구토, 팽만감이며, 통증이 등·오른쪽 어깨로 퍼지는 방사통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발열, 오한, 황달(피부·눈이 노랗게 보임), 소변이 진해지고 대변이 회색빛이 도는 변색은 합병증 신호로 즉시 진료해야 합니다. 진단의 1차 선택은 비침습적이고 신속한 복부 초음파입니다. 초음파로 담낭 내 결석 유무, 크기·개수, 담낭벽 비후(염증 지표), 담즙 정체를 확인하며, 시술 부담이 적어 건강검진에도 널리 쓰입니다. 비만, 장 내 가스로 시야가 제한되면 CT나 MRI 담도조영술(MRCP)을 병행합니다. MRCP는 조영제 없이 담도 구조와 담즙 흐름을 3차원적으로 시각화해 총담관 결석 여부, 협착·폐쇄를 정밀하게 파악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합병증 의심 시 CT는 주변 장기의 염증, 천공, 농양, 췌장염 동반 여부를 확인하는 데 유용합니다.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내시경적 역행성 담관조영술(ERCP)은 총담관 결석 의심 시 시행되며, 유두괄약근 절개술을 통해 결석을 제거하거나 바스켓·벌룬으로 꺼내는 치료가 가능합니다. 혈액검사도 중요합니다. 백혈구·CRP 상승은 염증을, AST/ALT·ALP·GGT·총 빌리루빈 상승은 담즙 정체 또는 담도 폐쇄를 시사합니다. 결론적으로 증상 양상, 영상, 혈액 지표를 종합하여 무증상 단순 담석부터 급성 담낭염·담도염까지 단계화해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표준입니다.
담석과 식습관의 연관성
담석(특히 콜레스테롤 담석)은 식습관과 대사 상태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포화지방과 정제 탄수화물, 과당이 많은 식단, 잦은 야식·폭식, 장시간 공복은 담즙의 콜레스테롤 포화도를 높이고 담낭 수축을 저하시켜 담즙 정체를 유발합니다. 급격한 체중 감량(특히 저칼로리 극단 다이어트·장기간 금식)은 간에서 담즙으로 분비되는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담낭 운동성을 떨어뜨려 담석 위험을 2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대로 규칙적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 식이섬유·불포화지방 섭취는 담즙 흐름을 원활히 하고 담낭의 주기적 수축을 유지해 결석 형성을 억제합니다. 실천 팁으로는 ①하루 3끼 또는 2~3회 균등한 간헐식으로 장시간 공복 피하기, ②튀김·버터·가공육·크림 소스 등 포화지방 감소, ③현미·귀리·통밀·퀴노아 같은 통곡물과 콩류·견과류·채소(브로콜리, 시금치, 케일)·과일(사과·배 등 수용성 섬유소) 확대, ④연어·고등어·참치 등 오메가-3, 올리브유·아보카도·들기름의 단·다불포화지방 활용, ⑤설탕·과당 음료·과자·빵류 빈도 축소가 있습니다. 수분은 체중(kg) ×30~35mL 정도를 기준으로 나누어 마시되, 카페인·알코올·당음료는 과하지 않게 조절합니다. 운동은 식후 20~30분 가벼운 걷기, 주 3~5일 30~40분 유산소 + 주 2~3일 근력운동을 권장합니다. 예시 식단(1일): 아침—그릭요구르트+오트+베리, 삶은 달걀 1개; 점심—잡곡밥, 구운 생선, 나물 2종, 김치 소량; 간식—견과 한 줌, 사과 1개; 저녁—닭가슴살/두부, 올리브유 드레싱 샐러드, 고구마 소량. 이러한 습관은 담석 예방뿐 아니라 수술 후 소화불량 감소와 재발 위험 관리에도 도움이 됩니다.
담석 치료와 예방법
치료는 증상과 위치·크기·합병증 동반 여부로 나눕니다. 무증상 담석은 대부분 경과 관찰이 원칙이나, 큰 결석(예: >2~3cm), 도자기담낭, 용종 동반 의심 시 수술을 고려합니다. 증상성 담석·급성 담낭염은 표준 치료가 복강경 담낭절제술로, 작은 절개로 카메라·기구를 넣어 담낭 전체를 제거하며 통상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적습니다. 급성기에는 금식(NPO), 수액, 진통제, 필요 시 항생제를 사용하고, 상태가 안정되면 조기 수술이 재발·합병증을 줄입니다. 총담관 결석은 ERCP로 결석을 제거하며, 이후 담낭절제를 통해 재발성 담석 이탈을 예방합니다. 비수술적 치료인 경구 용해요법(우르소데옥시콜산, UDCA)은 콜레스테롤 담석 중 작은 비석회화 결석, 담낭 기능이 보존된 경우에 한해 수개월 이상 복용하여 서서히 용해를 기대하지만, 중단 후 재발률이 높고 색소성 담석에는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체외충격파쇄석술(ESWL)은 선택된 환자에서 결석을 분쇄해 자연 배출을 돕지만, 담도 폐쇄 위험과 재발 가능성으로 흔치는 않습니다. 수술 후 관리도 중요합니다. 초기 2~4주간은 기름진 음식·과식을 피하고 소량·빈번식으로 장 부담을 줄이며, 불용성·자극성 식품(튀김, 매우 매운 음식, 과음)은 천천히 재도입합니다. 규칙적 식사·충분한 수분·가벼운 산책은 담즙 흐름을 돕습니다. 장기 예방법으로는 체중의 서서히(월 2~4kg 이내) 감량, 복부 비만 관리, 당뇨·지방간·고지혈증의 동반 질환 조절이 핵심입니다. 경고 신호(고열·오한, 지속적 우상복부 통증, 점점 심해지는 황달, 흰색 변/갈색 소변, 의식 저하)가 있으면 즉시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하며, 이는 급성 담도염(Charcot triad) 또는 췌장염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치료 선택은 개인 상태·영상·혈액검사를 토대로 전문의가 결정해야 하므로, 자가진단·지연 치료는 금물입니다.
담석은 단순한 소화장애를 넘어 심각한 합병증으로 진행할 수 있지만, 조기 진단과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규칙적인 식사와 물 마시기, 기름진 음식 줄이기, 식후 30분 걷기를 실천해 보세요. 오른쪽 윗배 통증이 반복되거나 구역·황달·발열이 동반되면 지체하지 말고 복부 초음파 등 검사를 받으세요. 적절한 시기의 복강경 수술과 ERCP, 필요시 약물치료를 조합하면 통증과 합병증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담석은 관리 가능한 질환입니다. 지금의 작은 변화가 재발을 막는 가장 확실한 투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