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증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이 배출되지 못하고 굳어져 돌처럼 변하는 질환으로, 담낭염·담도염·췌장염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담석이 발견되면 대부분 개복수술을 시행했지만, 현재는 복강경 수술과 내시경·체외충격파 등 비수술적 치료가 발전하면서 치료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담석 수술과 비수술 치료의 차이점, 각각의 장단점, 그리고 상황별 선택 기준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복강경 담낭절제술 — 표준 치료법의 핵심
복강경 담낭절제술(Laparoscopic Cholecystectomy)은 현재 담석 치료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수술법입니다. 배에 3~4개의 작은 구멍을 내어 카메라와 기구를 삽입한 뒤, 담낭 전체를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수술 시간은 1시간 이내이며,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릅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2~3일이면 퇴원이 가능합니다.
복강경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통증이 적고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또한 개복수술에 비해 감염 위험이 낮고 회복 기간이 짧습니다. 최근에는 단일공(single-port) 수술 기술이 발전해, 배꼽 아래 한 곳만 절개하여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미용적 만족도가 높고 직장 복귀가 빠르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복강경 수술은 통증이 잦거나 담낭염이 동반된 경우, 담석이 크거나 담낭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 가장 효과적입니다. 담낭을 완전히 제거하기 때문에 재발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그러나 전신마취가 필요하고, 고령자나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수술 후에는 소량씩 자주 먹는 식습관으로 담즙 순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시경 치료 — 수술이 어려운 환자를 위한 대안
내시경 역행성 담관조영술(ERCP)은 수술 없이 담도 내부의 담석을 직접 제거하는 비수술적 치료법입니다. 입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여 십이지장과 담관이 연결된 부위까지 접근한 뒤, 결석을 집게나 풍선으로 제거합니다. 이 방법은 담낭이 아닌 담도(담즙이 흐르는 관)에 결석이 생긴 경우에 사용됩니다.
ERCP의 장점은 절개가 없고, 고령자나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시술 시간은 30분~1시간 정도이며, 대부분 하루 입원 후 퇴원이 가능합니다. 또한 결석을 제거하면서 담도 협착이나 염증도 동시에 치료할 수 있습니다.
단점은 결석의 재발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담낭을 제거하지 않기 때문에, 담낭 내부에 남아 있는 결석이 다시 담도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시술 후 일시적인 췌장염이나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경험이 많은 내시경 전문의에게 시술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내시경 초음파(EUS)와 결합된 하이브리드 방식이 등장해, 담석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로써 시술 성공률이 95% 이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체외충격파쇄석술과 약물치료 — 비수술적 접근의 장단점
체외충격파쇄석술(ESWL)은 몸 밖에서 고주파 충격파를 보내 결석을 잘게 부수는 치료법입니다. 원래 신장결석 치료에 사용되던 기술이지만, 최근 담석 치료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 방법은 담석이 단일하며 크기가 2cm 이하일 때 적합합니다.
ESWL의 장점은 절개나 마취가 필요 없고, 시술 후 일상 복귀가 빠르다는 점입니다. 충격파로 부서진 결석은 담즙과 함께 자연 배출됩니다. 그러나 결석이 단단하거나 여러 개일 경우에는 효과가 떨어지고, 1~3회 이상 반복 시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체외충격파로 인한 복통이나 담낭벽 자극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비수술 치료로는 우르소데옥시콜산(UDCA) 복용이 있습니다. 이 약물은 콜레스테롤 담석을 서서히 용해하는 효과가 있으며, 크기가 작은 결석이나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 적합합니다. UDCA는 담즙의 점도를 낮추고, 콜레스테롤 포화도를 줄여 결석이 점차 녹도록 돕습니다. 그러나 약물치료는 6개월~1년 이상 장기 복용이 필요하며, 재발률이 30% 이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UDCA와 함께 소화효소제, 지질대사 조절제(스타틴)를 병용해 담즙 내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는 치료가 시도되고 있습니다. 또한 체외충격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결석 용해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치료 선택 기준과 회복 관리
담석 치료는 환자의 상태, 결석 크기, 위치, 증상에 따라 달라집니다. 통증이 없고 결석이 작다면 경과 관찰 또는 UDCA 약물치료를, 통증이 반복되거나 염증이 동반되면 복강경 수술이 권장됩니다. 담도에 결석이 있는 경우에는 내시경(ERCP) 치료가 우선입니다.
치료 후에는 식습관 관리가 중요합니다. 수술 또는 시술 후 1~2주는 기름진 음식, 술, 카페인을 피하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소량씩 자주 섭취하세요. 물을 충분히 마셔 담즙을 묽게 유지하고, 식사 후 가벼운 걷기 운동으로 담즙 순환을 촉진하세요. 수술 후 1개월부터는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됩니다.
정기 검진도 필수입니다. 초음파나 CT 검사를 6개월~1년에 한 번 받아 결석 재발 여부를 확인하고, 간 기능 검사(AST, ALT, GGT)도 함께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담석 치료는 ‘무조건 수술’에서 ‘상황에 맞는 맞춤 치료’로 발전했습니다. 복강경 수술은 가장 확실하고 재발이 적은 방법이며, 내시경·체외충격파·약물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안전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결석의 크기와 위치,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담석은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지만, 조기 치료와 올바른 관리로 완치가 가능합니다. 정기 검진을 통해 담석을 조기에 발견하고, 전문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세요. 꾸준한 식습관 관리와 건강한 생활이 담낭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